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체취(몸에서 나는 냄세)가 어떤 사람은 향기로 다가오고 어떤 사람은 역겹게느껴져 부담이 되기도 한다. 유전자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통해 나와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된다.

 체취가 맞는 사람은 서로 적합한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이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튼튼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코로 구별해 내는 것이다. 체취가 맞을수록 튼튼한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시카고大 연구팀은 체취와 관계된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일수록 그 여성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일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저명 과학지 `네이쳐 제네틱스' 최근호에 발표된 이 논문은 여성이 선호하는 체취를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체취란 주로 땀 냄새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많은데 몸에서 냄새난다고 하면 짠내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체취 당사자는 자신의 몸에서 풍기는 체취에 둔감하기 때문에 짠내 말고는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외에 몸에서 나는 냄새라면 어느 부위라도 체취에 영향을 끼친다. 암내(액취), 입냄새(구취), 발냄새, 머리냄새, 샅내 등등이 있고 향긋한 체취가 나는 특이체질을 가진 사람도 매우 드물게나마 있다

한국인은 특이한 유전자 형질을 보유한 덕에 전세계 인류 중 유일하게 체취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냄새가 나는데 인체는 대사과정을 통해서 이 노넨알데하이드를 체외로 배출하고 배출된 이 물질의 냄새가 노인성 냄새의 주 원인이란 가설과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율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로도 큰 힘이 들기 때문에 노인들은 힘들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위생 행위인 양치질이나 세수, 샤워 등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냄새가 생긴다고도 한다

진료를 하다보면 숨쉬기 곤란한 정도로 심학 악취가 나오는 분들을 보는데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엄습해 올 정도이고 대개는 말기 암환자들에게서 난다.

나이 60이 넘으면 스스로 체취를 체크해서 좋은 체취를 풍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체취를 줄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하루 물 3리터 정도 먹고 양치질 하루 3번 이상, 충분한 수면, 육류보다 체소가 좋고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노화 속도를 늦춰주는 음식인 녹차, 당근, 브로콜리, 비트, 토마토, 아보카도, 키위, 피스타치오, 블루베리, 포도, 가지, 딸기, 아티초크, 다크 초콜렛, 피칸, 고구마, 캐일, 감귤류, 통곡물(whole grain)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으로 땀을 빼고 목욕을 자주하고 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들은 음부의 적정 산도를 유지하고 신체에 자체 자정 능력이 있으므로 식초 3-4방을 넣은 물이나 전문 여성 청결제로 뒷물을 해주면 좋다. 질염이나 가려움증 예방을 위해 비누를 너무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특히 귀 뒤는 피지가 많이 쌓여 악취가 가장 심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잘 닦아야 한다. 왠만해서는 잘 신경쓰기 힘든 등에서도 안 씻으면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고 샤워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욕탕에 입욕을 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수록 내 몸에 나는 냄새에 관심을 갖고 좋은 냄새가 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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