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김천·전북 발전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LPG 의존도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대

E1이 하나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E1이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3개 발전소 지분 매각 입찰에 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E1 홈페이지 
E1이 하나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E1이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3개 발전소 지분 매각 입찰에 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E1 홈페이지 

L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E1이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 등 3개 발전소 지분 매각 입찰에 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하나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3개 지역 발전소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E1과 칼리스타캐피탈, 메리츠증권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E1이 3개 지역 발전소 인수를 시도하는 건 LPG 사업에 치중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시도로 여겨진다. E1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5조2205억원 중 99%를 LPG 사업으로 기록했으며, 수소 사업 매출액은 9억5300만원에 그쳤다.

인수 대상인 3개 지역 발전소는 기존 E1과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천연가스(LNG)를 활용한 복합화력발전소, 김천에너지서비스와 전북집단에너지는 유연탄을 기반으로 한 화력발전소를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서는 3개 지역 발전소 몸값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E1이 이번 인수를 통해 부채비율이 꽤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준은 아니기에 인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E1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이 183억원, 현금흐름은 969억원을 가지고 있어 매입자금 중 상당 부분을 차입금에 의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E1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인수비용으로 4000억원을 동원할 시 E1의 부채는 현재 약 1조5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까지 오르고,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현재 122.6%에서 약 145%, FI가 1200억원을 투자할 시 부채는 2조1770여 억원까지 오르고 부채비율은 약 160%로 상승한다.

수요가 안정적인 전력사업 특성상 인수 효과는 즉시 나타날 것으로 여겨진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9402억원의 매출액과 69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김천에너지서비스는 2022년 기준 매출액 1555억원과 405억원 영업이익을 보였다. 전북집단에너지는 2022년 9억원 적자를 보였지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

프로판, 부탄 가격 추이. 그래픽/김성화 기자
프로판, 부탄 가격 추이. 그래픽/김성화 기자

이를 통해 E1은 수익 변동성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E1은 지난해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매출액은 2%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66.6%가 급감했다. 최근 E1의 영업이익을 보면 2020년 395억원, 2021년 55억원, 2022년 2787억원 등 매년 변동이 크다.

수익과 함께 국내·외 매출 비중도 좀 더 안정화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E1은 수출이 3조15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1%, 국내가 2조1650억원으로 39.9%를 차지했다. 여기에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김천에너지서비스의 매출을 더한 1조원이 더해지면 50대 50 비율이 맞춰진다.

LNG 수입가격과 유연탄 가격 추이. 사진/EG-TIPS 에너지온실가스종합정보 플랫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LNG 수입가격과 유연탄 가격 추이. 사진/EG-TIPS 에너지온실가스종합정보 플랫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다만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김천에너지서비스도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커 이에 대한 관리는 필요하다. 평택에너지서비스가 판매하는 전기 가격은 2021년 kwh당 111.7원에서 2022년 231.4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522억원에서 180억원 가량 올랐다. 다만 LNG 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75만7000원에서 155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김천에너지서비스는 2017년 18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함께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21년 초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던 유연탄 가격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와 함께 E1이 지역 발전소 인수 후 ESG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신평은 "이번 인수 건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포함돼 있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금융시장의 탈석탄 기조 등을 고려할 때 E1의 ESG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LS네트웍스 등 자회사 투자 시 차입부담은 완화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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