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브랜드 유치 경쟁 유도·옴니채널 마케팅 전략도 주효

K뷰티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사진/CJ올리브영
K뷰티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지난해 4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액을 뛰어넘으며 뷰티 1위 독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CJ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매출액은 3조8612억원으로 2022년 2조7775억원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올리브영은 1년여 만에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3473억원으로 2022년 2080억원 대비 1400억원 증가했다.

실제 뷰티업계에서 CJ올리브영의 입지도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뷰티 시장(25조1411억원)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15% 가량으로 추산된다. 2020년 10%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3년여 만에 5% 포인트(p) 올랐다.

올리브영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강세를 힘입어 화장품 대기업 실적도 넘어섰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으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1082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뷰티 부문 지난해 매출은 2조8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올리브영의 호실적에는 전국 1300여 개에 달하는 올리브영 매장의 접근성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문 시 3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가 매출 증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모바일 앱 내 웰니스 전문관인 '헬스+'(헬스플러스)를 도입해 면역, 라인케어, 수면 등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고객 맞춤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이 아닌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따지는 2030세대를 끌어모은 점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리브영에서 판매 제품 중 중소기업 브랜드 비율은 80% 이상을 차지한다. 

올리브영이 지난 7일까지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매출 기준 상위 20개 브랜드 중 80%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로 알려졌다. ▲토리든 ▲리쥬란 ▲메디필 ▲아리얼 등 브랜드가 연매출을 넘겼고, 클리오와 라운드랩은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이 올해 CJ그룹 매출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CJ그룹의 매출은 41조4977억원으로, 올리브영은 5조3200억원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증권도 CJ올리브영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면서 CJ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올리브영의 호실적에 지난해 7월 중단한 IPO(기업공개) 재개에도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2020년 프리IPO 당시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올리브영은 현재 그 가치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리브영 측은 IPO 전망에 대해 "시장 상황을 보고 있고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며 "올리브영이 대표적인 K뷰티 쇼핑 공간으로 인식된 만큼, 앞으로도 제품력이 우수한 국내 신생 브랜드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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