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도 33.7%↓"

지난해 착공 면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착공 면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건축 착공 면적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착공 면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은 지난 2022년보다 31.7% 감소한 7568만㎡에 그쳤다. 지난 2022년에 전년 대비 18.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1.7%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히 위축됐던 2009년(7125만㎡) 이후 가장 저조했다.

급등한 공사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상업용 및 공업용 건축 착공 위축이 착공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로 2010년(2442만㎡) 이후 최저치였다. 공사비 갈등으로 주요 정비사업이 지체된 데다 수요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주택 분양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23.4%, 지방에서 30.3% 각각 감소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침체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에서도 세종과 대구의 착공 면적은 각각 90.2%, 86.6% 감소했고 경남(-61.5%), 충남(-56.5%), 제주(-49.8%), 서울(-45.5%) 등도 착공 면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광주(167.4%), 부산(57.8%), 인천(31.2%) 등은 2022년보다 착공 면적이 늘었다.

주거용뿐만 아니라 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도 33.7% 감소한 5051만㎡에 그치면서 2009년(4899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38.2%, 지방은 29.3% 각각 줄어 비주거용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0.6%)과 인천(-1.1%)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경기도는 49.3% 감소해 지역별로 침체가 가장 심각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상업용과 공업용, 기타 용도가 각각 42.5%, 26.4%, 41.0% 감소하는 등 교육·사회용(+0.2%)을 제외한 전 용도에서 착공 면적이 줄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 면적의 위축은 건설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건축 착공 면적 증감률은 대략 8분기(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

박 연구위원은 "2022년부터 착공 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4% 증가한 건설투자가 올해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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