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이 가입 보장성 보험…상속세·퇴직금 미리 준비
보험료 비용처리 되고 보험금 소득세 없어 절세효과
생보사 새 먹거리로…삼성·한화·교보 등 공격마케팅

경영인 정기보험에 가입한다면 상속세 재원 마련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절세 혜택들이 마련돼 있어 고령의 경영자라면 한 번 관심을 두고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pixabay
경영인 정기보험에 가입한다면 상속세 재원 마련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절세 혜택들이 마련돼 있어 고령의 경영자라면 한 번 관심을 두고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pixabay

가업 승계를 앞둔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의 경우 상속세 문제로 걱정이 큰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경영인 정기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인 정기보험에 가입한다면 상속세 재원 마련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절세 혜택들이 마련돼 있어 고령의 경영자라면 한 번 관심을 두고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생명보험회사들의 주력 상품이던 단기납 종신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환급률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하는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제지를 받으면서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체할 상품으로 경영인 정기보험을 주목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판매 수수료나 보험사에 들어오는 보험금 액수가 타 보험 상품 대비 커 생보사들로서도 '윈-윈(WIN-WIN)' 전략에 입각해 영업 활동을 벌일 수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영인 정기보험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위험보장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다. 경영인 정기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 또는 임원 등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시 사망보험금을 개인이 아닌 법인이 받는다는 점이다. 이 보험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일반적인 종신보험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11월 ABL생명이 출시한 '(무) ABL THE드림경영인정기보험'을 예로 들면 경영인 정기보험은 ▲경영자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 ▲체계적인 가업 승계 준비 ▲갑작스러운 유고 시 상속 재원 마련 등을 도와주는 '보장성보험'이다.

가입 10년 후부터 95세 만기 시까지 매년 보험가입금액의 15%씩 사망보험금이 체증된다. 또 기본보험 기간의 종료 시점에 계약자적립액이 0원을 초과하는 경우 보장기간이 자동연장 돼 별도의 보험료 납입 없이 계약자적립액을 재원으로 5년 동안 추가로 사망보장을 받을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연령이 많아 사망에 대비해 상속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보험금은 소득세 없이 유가족에게 지급될 수 있는 부분도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납입 보험료를 전액 비용 처리 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큰 이점이다. 납입 보험료에 대해 과세표준이 2억원 미만인 기업은 9.9%, 2억원 이상 200억원 미만인 기업은 20.9%의 법인세액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월 500만원씩 보험료를 납부한다면 1년 기준 6000만원을 보험료로 쓰는 셈인데 법인 과세표준이 200억원 이하라면 20.9% 세율을 적용해 1200만원 가량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영진의 퇴직금 마련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경영인 정기보험 기간 만료 시 수령하는 해지환급금이나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은 수익자가 법인이라 퇴직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 퇴직금은 공제 항목이 다양해 적용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절세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이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대형 생보사들은 상품 개정을 통해 경영인 정기보험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기존 90세 만기를 95세로 늘리고 조기 체증 구조를 넣어 해약 시 환급률을 납입 기간 초기부터 높게 잡았다. 교보생명 역시 납입 시점 5·7·10·15년 차 환급률을 크게 올렸다.

또한 회사로서도 높은 보험료와 판매 수수료율 때문에라도 의욕적으로 판매에 나설 수 있다. 경영인 정기보험의 판매 수수료율은 초회보험료의 900~1000%로 단기납 종신보험이 70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월 보험료가 400만원에서 500만원이라 생보사 입장에서도 큰 수익원으로 자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이 아닌 법인을 대상으로 절세와 관련된 이점을 활용해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시장은 작지만 단기납 종신보험 만큼 경쟁이 과열돼 당국의 눈치를 따로 살펴야 할 위험도 적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인 정기보험은 사업체 기준으로 계약자를 단체로 하고 사업주가 보험 대상자가 되면서 보험료도 줄일 수 있고 본인에 대한 담보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종신보험이 비슷한 구조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사실 종신보험보다는 경영인 정기보험이 보험료는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주로서도 법인으로 계약하기에 아주 적합하고 종신보다 보험료 경쟁력이 있어 GA(법인보험대리점)나 법인 컨설팅을 주로 하는 설계사들이 활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서로 간의 니즈가 부합해 앞으로도 경영인 정기보험의 수요는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